심정지 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단 4분이라고 합니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의 순서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심폐소생술(어른/어린이/영아)별 교육영상과 자동심장충격기(AED) 교육영상, 심폐소생술 FAQ 보기
심정지는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심정지란 심장의 기능이 갑자기 멈춰 피의 공급이 중단되어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태입니다. 심정지는 갑작스럽게 오기 때문에 본인은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으며 주변 사람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람은 연간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입니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가능성이 높지만 언제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심정지 중 약 2/3는 심혈관질환에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치명적인 심실세동 같은 상태가 사전에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021년 1년 동안 119 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심정지 발생 건수는 33.235건이며, 생존율은 불과 7.3% 였습니다. 그나마 주변의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1.6%로 아무 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생존율이 더 높았습니다.
심정지가 일어나면 뇌로 가는 피의 흐름이 없어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누군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바닥에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다면, 먼저 심정지 의심환자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CPR) 순서와 방법
① 반응 확인
심정지가 의심되는 경우 도움을 주기 전에 우선 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다가가 양쪽 어깨를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 정도의 세기로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봅니다. 환자를 잡고 지나치게 흔들 경우 목뼈와 척수를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쓰러진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대답하거나 움직이거나 신음을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즉시 119에 연락을 한 다음 환자의 상태를 자주 확인하면서 구급상황(상담) 요원의 지시를 따릅니다.
만일 환자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 상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반응을 확인하는 동안에 쓰러진 환자의 머리나 목이 다친 것으로 의심되면 손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② 신고 및 도움요청
반응 확인에 환자가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이 있다면 '심정지 의심환자가 있다'라고 말하고 119에 전화하도록 요청합니다. 또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찾아서 가져오도록 요청합니다.
만일 혼자라면 직접 119에 신고하고, 구급상황(상담) 요원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휴대전화의 스피커를 켜거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두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③ 호흡 확인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내로 관찰해 호흡을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일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준비합니다.
④ 가슴 압박 30회
구조자가 일반인이라면 119에 신고한 후에 맥박과 호흡을 확인한 후, 인공호흡은 하지 않더라도 즉각적으로 가슴압박을 시작합니다.
가슴압박 위치는 심정지 환자의 양 젖꼭지를 이은 선의 정가운데보다 2~3cm 아래쪽에 두 손깍지를 낀 자세로 손바닥 뒤꿈치로, 1분에 100~120번 정도의 속도로 5cm 정도가 눌릴 수 있게 깊고 강하게 가슴압박을 시행합니다.
⑤ 인공호흡 2회
환자를 발견한 구조자가 전문 의료인이거나 심폐소생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맥박과 호흡을 확인하고 30번의 가슴압박과 2번의 구조호흡을 번갈아 시행합니다.
구조호흡은 (1) 환자의 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유지한 후, (2) 환자의 코를 막고, 구조자의 입을 환자 입에 밀착하고 (3) 환자의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 불어넣기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등 심폐소생술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실시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순서와 방법
① 전원 켜기
가슴압박을 진행하면서 요청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도착하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자동심장충격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뒤에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에게만 사용
② 패드 부착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에, 패드 부착 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패드 두 개를 정해진 위치에 부착합니다.
※ 패드 1 : 오른쪽 쇄골 아래
※ 패드 2 : 왼쪽 젖꼭지 아래 겨드랑이선
③ 심장리듬 분석
심장충격기에서 '분석 중'이라는 음성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환자에게서 손을 뗍니다. 구조자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에도 자동심장충격기의 음성 지시를 정확하게 듣기 위해 충격기 가까이로(10cm 안쪽) 귀를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충격이 필요한 경우
'심장충격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지시와 함께 충격기는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충전 중엔 가슴 압박을 실시합니다.
자동심장충격이 필요 없는 경우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하십시오'라는 음성지시가 나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④ 심장충격 실시
심장충격이 버튼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버튼을 눌러 심장충격을 실시합니다.
※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 꼭 확인합니다.
구조자는 자동심장충격 직후 바로 가슴압박과 구조호흡을 시행합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동심장충격기의 음성 지시에 따라 2분에 한 번씩 자동심장충격기 사용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합니다.
심폐소생술/자동심장충격기 시행 순서
심정지 환자에게 시행하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의 전체적인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정지/자동심장충격기 사용에 관한 FAQ
1. 자동심장충격기를 왜 사용해야 하나요?
심장정지 환자에게 하는 즉각적인 치료가 심폐소생술이며,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치료방법이 ‘가슴압박’과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입니다. 심장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에서 발생한 심실세동이라는 치명적인 부정맥이며, 심실세동을 없애는 치료방법이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입니다. 심장정지 환자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가슴압박만 할 때보다 생존 가능성을 2~3배 높일 수 있습니다.
2.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나요?
인터넷에서 ‘자동심장충격기 찾기’를 검색하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E-Gen(응급의료포털)”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지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서도 ‘응급의료 정보제공’ 앱(어플)을 다운받고 위치를 설정하면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하철 역사나 대부분의 공공건물에 자동심장충격기를 비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므로, 평소 자주 다니는 길에서 자동심장충격기가 있는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어린아이에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도 되나요?
어린아이의 심장정지는 호흡이 잘 안되어 생기는 심장정지일 가능성이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정지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심장부정맥으로 인한 심장정지 가능성도 있으므로, 성인과 마찬가지로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에 소아용 작은 패드(전극)가 있다면 사용하고, 소아용이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그대로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용 패드를 소아 심장정지에 사용할 때는 아이의 몸 크기에 비하여 성인용 패드가 클 수 있으므로, 두 개의 패드가 겹치지 않게 붙여야 합니다
4.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할 때 금속이나 장신구, 여성 속옷은 다 제거해야 하나요?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장정지 환자의 맨 가슴에 부착된 패드(전극)를 통하여 순간적으로 전기 자극을 주어 치명적인 부정맥을 치료하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패드와 심장정지 환자의 피부 사이에 금속이나 장신구, 와이어가 설치된 여성 속옷이 있다면, 전기 자극이 심장까지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없고, 전기가 더 잘 통하는 금속에 전류가 전해져 피부 화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심장충격기 패드를 부착할 위치에 있는 금속, 장신구, 여성 속옷(와이어가 포함된)은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
5.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한 상황에서 저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장정지 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면,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 즉시 휴대전화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전화한 이후에는 119 구급대원의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의 스피커를 켜거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여 두 손을 자유롭게 합니다. 그러면 구급대원이 알려주는 심폐소생술 지시에 따라 가슴압박을 시행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할 경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시행하는 순서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단지 4분뿐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응급상황 발생 시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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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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